코스피, 코스닥, S&P500, 나스닥까지 주요 글로벌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동시에 경신한 한 주였다. 숫자만 보면 모두가 행복한 장세 같지만, 실제로는 극심한 차별화가 계속됐다. 오른 종목은 계속 올랐고, 소외된 종목은 지수 랠리에도 끄떡없이 제자리걸음이었다.
주요 자산 현황
| 자산 | 현황 |
|---|---|
| 나스닥 | +1.7% |
| 달러 인덱스 | 97.8 |
| 미국 10년물 금리 | 4.357% |
| 유가 | $95.42 |
| 환율 (원/달러) | 1,461원 |
| 비트코인 | $80,271 |
| 금 | $4,730 |
| VIX (공포지수) | 17 |
| 공포탐욕 지수 | 66 (탐욕 구간) |
달러·유가·VIX 모두 안정권에 들어왔다. 공포탐욕 지수가 66으로 탐욕 구간에 진입했고, 상승 각도를 보면 버블 장세 진입을 의심할 만한 수준이다. 단, 10년물 금리가 4.357%로 4.5% 선을 향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는 점은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
AI 내러티브가 더 세졌다 — “투자에서 수익으로”
이번 주 가장 중요한 변화는 AI 투자가 드디어 실제 매출로 전환되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나왔다는 점이다.
앤트로픽 CEO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가 10배였으니 사실상 예상을 8배 뛰어넘은 셈이다. 구글은 AI 인프라에 5GW, 2,000억 달러 지출을 확약했고, 2027년에는 업계 전체 CAPEX가 1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 실적도 이를 뒷받침한다. 구글의 1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63% 성장, MS는 40% 성장을 기록했다. S&P500 기업 중 이미 실적을 발표한 2/3 기업의 84%가 EPS 예상치를 상회했고, 평균 초과 폭도 20.7%에 달한다. “AI에 돈만 쓰고 수익은 언제 나냐”는 질문에 시장이 답을 내놓기 시작한 거다.
빅3 클라우드의 1분기 수주잔고 합산이 1조 달러를 돌파했고, 클라우드 업체들의 영업이익률(OPM)이 30%에 근접하고 있다. 칩과 전기 = 돈이라는 공식이 다시 한번 증명된 한 주였다.
글로벌 증시와 국내 시장 흐름
미국
기술주·반도체주가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중동 리스크로 유가가 반등하고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 나스닥은 +1.7%로 선방했고,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은 25년여 만에 1,200선을 종가 기준으로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5.00%로, 특히 기계업(+12.94%), 화학업(+6.47%), 서비스업(+5.62%)이 강세를 보였다.
단, 한 가지 함정이 있다. 코스피 상승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두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코스피 종목들의 평균 PER은 이미 과거 평균을 넘어선 상태다. 지수는 오르고 있지만 모든 종목이 같이 오른 건 아니라는 점, 이 구분이 중요하다.
참고로 MSCI 한국의 선행 PER은 5.9로 전 세계 평균 대비 무려 64% 할인된 수준이다. 외국인 직접 주식 매매가 운영되기 시작했고, 한국 고액자산가의 투자 선호 1위도 주식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구조적으로 한국 주식 시장에 자금이 유입될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
섹터별 흐름 정리
반도체 (계속 강세)
루멘텀이 캐파(생산능력)를 80% 증설한다고 발표했고, CPU 대 GPU 비중이 기존 8:1에서 1:1까지 수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MLCC·기판·CCL까지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고, 세미콘 2026에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204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CPU TAM(총 시장 규모)이 수개월 내 2배로 커질 것이라는 분석까지 더해지며 반도체는 여전히 가장 강한 섹터다.
광통신 (관심 지속)
엔비디아가 루멘텀, 코히어런트에 이어 코닝과도 대규모 광섬유 계약을 체결했다. 구리선이 아닌 광섬유로의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신호로, 국내 광통신 관련주들의 수혜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번 주는 기간 조정 구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전력기기 (중기 우상향 지속)
K전력기기 3사의 1분기 수주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주에서 매출까지 1~3년의 시차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쌓이는 수주잔고가 향후 2~3년치 실적을 사실상 보장하는 구조다. 다만 이미 많이 오른 섹터인 만큼 단기 신규 진입은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방산 (단기 조정)
해외 수주잔고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중동 종전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향후 수주 파이프라인 자체는 탄탄하고, LIG의 비궁 수출 계약도 마무리 단계라는 소식이 있다. 단기 조정이지, 섹터 방향이 꺾인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조선 (중장기 기대 유효)
미국의 LNG 액화설비 확장이 본격화되면서 LNG 캐리어 탱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장 주가 모멘텀보다는 중장기 수주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맞는 섹터다.
로봇 (반등, 관찰 중)
현대차 로봇 자회사의 미국 상장이 빠르면 다음 달 결정된다는 소식에 현대차그룹 계열 로봇주가 강하게 반등했다. 삼성전자도 하반기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할 가능성이 언급됐다. 특별한 트리거 없이도 크게 반등했는데, 이 흐름이 지속되는지는 계속 관찰이 필요하다.
크립토 (클래러티 법안 대기 중)
클래러티 법안의 7월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고, 통과 시 화폐의 인터넷 네이티브화라는 대혁명급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2030년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이 강세 시나리오 기준으로 현재의 14배인 4조 달러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지금은 법안 통과와 TGA 방출을 기다리는 구간으로 보인다.
원전 (장기 우상향 구조)
IAEA가 2050년 세계 원자력 발전량이 2024년 대비 160% 증가한 992GW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숫자 자체가 워낙 크고 장기 전망이라 당장의 주가 모멘텀으로 연결되기는 어렵지만, 구조적 성장 방향은 명확하다.
금리·채권 흐름도 놓치면 안 된다
국내 채권 시장에서는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7%로 집계돼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왔다. 경기가 예상보다 훨씬 좋다는 뜻이니 금리 인하 기대감은 자연스럽게 약해졌고, 오히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기준금리 2회 인상을 전망으로 제시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내려간다. 국내 채권형 펀드가 주간 -0.22%를 기록한 이유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10년물이 4.357%로 올라오고 있는데, 4.5%를 돌파하는 시점이 오면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게 좋다.
투자 전략과 위험 요소
큰 그림 전략
길게 보면 11월까지는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짧게는 6월까지 안도 랠리가 가능해 보인다는 시각이 있다. 11월까지 TGA(미 재무부 일반계정)가 방출되면서 시장에 유동성이 추가 공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지금의 HW(반도체·전력) 중심 장세가 언젠가 SW·로봇·클라우드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시점을 관찰하는 게 중요하다. AI 인프라 구축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 그걸 활용해서 실제로 돈을 버는 건 소프트웨어와 응용 서비스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은 항상 선반영하기 때문에 그 전환 시점을 미리 포착하는 게 핵심이다.
개인적으로는 지금처럼 ‘가는 말이 계속 가는’ 수익률 게임 장세에서 소외감에 무리하게 추격 매수하는 것보다, 적절히 비중을 리밸런싱하면서 흐름을 따라가는 게 맞는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위험 요소
놓치면 안 되는 리스크도 분명히 있다.
첫째, 10년물 금리 급등 가능성이다. 칩플레이션(AI 투자로 인한 반도체 가격 상승)과 유가 반등이 맞물리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고, 그 결과 금리가 급등하면 지금의 고밸류에이션 기술주들이 흔들릴 수 있다.
둘째, 미국 공급망 지수가 70으로 급등했다. 2022년 최고 병목 수준이 76이었던 걸 감안하면, 공급망 압력이 다시 올라오고 있다는 신호다.
셋째, 코스피의 양극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코스피 종목들의 PER은 이미 과거 평균을 넘어섰다. 지수 상승에 비해 체감 수익이 낮다면, 그건 착시일 가능성이 있다.
주도 섹터 추적 요약
미국: 반도체(+광통신), 블록체인, 양자, M7, IT 한국: 전력기기, 태양광, 반도체 (코스피200 기준)
이번 주 특이 사항은 로봇주 급등, ESS 급반등, SW 소폭 반등이었다. 반면 크게 올랐던 건설·신재생·광통신·방산은 기간 조정 혹은 가격 조정에 들어간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