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도 지나갔다. 이란을 석기시대로 만든다고 했던 날이 아직도 생각난다. 그 전날 휴전에 배팅해서 많이 들어간 나머지, 진짜 밤을 샜었는데 언제 전쟁이 있었나 할 정도로 모든게 V자 반등을 했고 결국 코스피, 나스닥 모두 최고치를 갱신했다. 생각해보면 아니 지나고 나니 트럼프를 그렇게 욕했는데 계획대로 흘러가진 않았겠지만 결국 트럼프가 승리했다. 결국 중국을 더 누를 수 있게 되었고, 우리 나라는 그 사이에서 반사이익을 누리게 될거다. 이번달 한달 어떤 종목들이 주인공이었고, 우리는 여기서 얼마나 잘 따라갔는지 반성해 보겠다.
4월, 3월의 공포가 환호로 뒤집혔다
3월에 코스피가 -19.08%라는 충격적인 하락을 기록했던 걸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4월 시장이 얼마나 드라마틱한 반전이었는지 실감할 수 있을 거다.
미국-이란 종전 협상이 본격화되고,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가시화되면서 시장의 투자 심리가 빠르게 살아났다. 코스피는 4월 한 달 동안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6,700선을 돌파했고, 코스닥은 무려 25년여 만에 1,200선을 회복했다.
그런데 지수 반등보다 더 강했던 건 개별 종목들이었다. 세 자릿수 상승률은 기본이고, 1위 종목은 한 달 만에 +269.65%를 기록했다. 지수만 보고 있었다면 분명 아쉬운 4월이었을 거다.
4월 주식 상승률 TOP 10
10위 | 대우건설 (047040) +125.08%
이 종목의 4월 급등은 사실 3월부터 예고된 이야기였다. 3월 초 회사가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하면서 1조 1,055억 원의 영업손실을 한꺼번에 털어냈는데, 시장은 이걸 ‘불확실성 해소’로 읽었다. 손실 공시가 오히려 매수 신호로 작용한 셈이다. (미안하다 한방인생아…)
여기에 4월 중동 정세의 극적인 반전이 더해졌다. 미-이란 종전 협상이 진전되면서 “전쟁 이후 이란 재건 수혜”라는 키워드가 대우건설을 직격했고, 4월 8일에는 중동 휴전 소식 하나에 하루 +29.97%가 터졌다. 체코·베트남·미국으로 이어지는 원전 수주 파이프라인 구체화,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까지 겹치며 연초 3,000원대이던 주가가 36,000원대까지 치솟았다.
개인적으로는 빅배스 이후의 반등 패턴이 교과서 같은 사례였다고 생각한다.
9위 | 쏘닉스 (088280) +129.44%
반도체 슈퍼사이클 흐름 속에서 소부장주 전반으로 수급이 몰리던 와중, 4월 27일 결정적인 공시 하나가 터졌다. 과기부 산하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추진하는 ‘양자공정선도기술개발(R&D)’ 사업의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이었다. KAIST 주관, 총 사업비 102억 규모의 고성능 양자 광집적회로(QPIC) 개발 과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 양자기술 국책과제라는 두 모멘텀이 맞물리며 공시 당일 상한가(+29.97%)를 기록했고, 월간 +129.44%를 달성했다. 다만 15일간 84.94% 상승하며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는 점은 함께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8위 | KBI메탈 (024840) +145.19%
전선 소재 기업이다. LS전선, 대한전선이 양분하던 전선 동롯드(ROD) 시장에 진출한 기업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SCR라인과 JCR라인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AI 인프라 확대와 글로벌 노후 송배전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구리 가격이 급등했고, IEA가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가 2030년까지 5,320억 달러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이른바 ‘4,000조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전선주 전체를 끌어올렸다. KBI메탈은 그 흐름의 수혜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은 소재주였다.
7위 | 코스텍시스 (355150) +145.78%
반도체 검사 장비 및 전자부품 제조 기업이다. SK하이닉스가 HBM 호실적을 발표하고,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투자 확대를 공식화하면서 이들에게 부품·장비를 공급하는 후방 밸류체인 종목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코스텍시스도 그 흐름 속에서 수급이 집중되며 +145.78%를 기록했다. 밸류파인더가 쳐다도 보지 말자 했던 종목이라 아쉬움이 크다 ㅎㅎ
6위 | 가온전선 (000500) +147.69%
LS그룹 계열의 전력·통신 케이블 전문 기업으로, 4월 전선주 랠리의 핵심 종목 중 하나였다. 미국·유럽 노후 송배전망 교체 수요가 폭발하고,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에서 ‘전선 슈퍼사이클’이라는 표현이 나오기 시작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가 유입되며 +147.69%를 기록했다.
5위 | 코세스 (089890) +151.19%
반도체 후공정 장비와 레이저 응용 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온디바이스 AI 시장 성장에 따른 영업이익 급증 전망 보고서가 잇따라 나왔고, HBM 관련 수혜주로 분류되면서 수급이 집중됐다. 4월 장에서 “반도체 장비주 중 아직 덜 오른 곳”을 고민하던 투자자들에게 답이 됐던 종목이다. 한방인생이 몇 번 얘기했었는데..못샀네ㅠㅠ
4위 | 서울바이오시스 (092190) +167.91%
화합물 반도체·LED 전문 기업이다. 4월 급등의 배경은 두 가지였다. 첫째, 세계 광통신 1위 업체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 두 곳과 광통신 사업 공동 개발 논의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고, 둘째,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2.4% 증가한 1,887억 원으로 실적 성장세가 확인됐다. 4월 27일에는 상한가(+29.99%)를 기록하며 모회사 서울반도체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3위 | 대원전선우 (006345) +176.11%
대원전선의 우선주다. 우선주는 보통주 대비 시가총액이 작아서, 동일한 테마 모멘텀에 훨씬 큰 변동성을 보이는 특성이 있다. 보통주인 대원전선이 폭발적으로 오르자 우선주에도 수급이 집중되면서 레버리지처럼 움직였다. 전선 슈퍼사이클 + 구리 가격 급등 + 미국·유럽 노후 전력망 교체라는 세 가지 재료가 한꺼번에 맞물린 결과였다.
2위 | 대원전선 (006340) +205.89%
1969년 설립된 전력·통신 케이블 전문 제조사다. 이번 전선주 랠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수급 구조였다. 한 달 동안 외국인이 96.7만 주, 기관이 63.5만 주를 순매수했다. 단순한 개인 투기 수급이 아니라, 기관·외국인 주도의 상승이었다는 게 이번 랠리의 신뢰도를 높이는 지점이다.
3년 저점 1,001원에서 4월 말 13,000원대까지의 여정은, 지수보다 테마가 훨씬 강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였다.
1위 | 광전자 (017900) +269.65%
4월의 압도적인 대장주였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장세에서도 +269.65%는 범접하기 어려운 숫자다. 실제로 최고점(22,450원) 기준으로는 무려 +720.84%까지 갔다가, 4월 중순 이후 조정을 받으며 269.65%로 마감했다.
광전자는 1984년 설립된 전자부품 전문 기업으로, 개별 반도체 소자·광센서·LED를 생산하며 설계부터 패키징까지 수직계열화를 갖추고 있다.
이 회사가 4월의 대장주가 된 계기는 3월 말 엔비디아 젠슨 황의 발언이었다. GTC 2026에서 광반도체를 AI 가속기의 미래 핵심 기술로 공식화하면서, 국내에서 실제 기술력을 보유한 광전자가 선두 수혜주로 낙점됐다.
4월 3일부터 15일 사이 9거래일 동안 6회 상한가를 기록했고,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매매 재개 후 다시 상한가를 이어갔다. 결국 중요한 건 테마의 방향성을 얼마나 빠르게 잡느냐라는 걸 다시 확인시켜준 한 달이었다.
4월 주식 상승률 TOP 50 전체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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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전선 살짝 맛본거 말곤 없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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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주성엔지니어링, 아모그린텍, 퍼스텍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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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한화엔진, STX엔진, OCI홀딩스, 미래에셋벤처투자, DB하이텍, LS일렉트릭(ETF로) 정도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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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패스, 서울반도체, 와이제이링크(와이프), 세미파이브(밸파), 후성, 디바이스 거의다 들고 있었다.
물론 4월내내 저 수익률을 다 먹지는 못했지만, 30%정도는 나름? 잘 따라가지 않았나 싶다. 다만 반성할 점은 진짜 대장을 찾지 못한점, 너무 수익성위주로만 판단해서 종목들을 놓친점, 섹터 공부를 소홀히 한점등은 분명히 있다. 이 모든걸 혼자 하긴 힘들다. 같이 하는 멤버들과 함께 열심히 해서 5월에는 조금더 시장을 잘 따라갔으면 좋겠다.
4월 시장을 돌아보며
이번 4월 상승률 TOP10을 보면 크게 세 가지 테마가 시장을 이끌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전선·전력 인프라, 반도체 소부장, 중동 재건. 이 세 가지가 각각 독립적으로 움직인 게 아니라, AI라는 하나의 큰 흐름 아래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었다는 게 흥미로운 지점이다. AI가 전기를 먹고, 그 전기를 보내기 위한 인프라가 필요하고, 그 연산을 위한 반도체가 필요하다는 구조적 흐름이 시장 전반에 걸쳐 작동했다.
결국 주식 시장에서 중요한 건 어떤 테마가 시장을 이끄는지, 그 방향성을 얼마나 빠르게 파악하느냐다. 4월은 그걸 다시 한번 가르쳐준 한 달이었다.